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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와 희망

행동하는 양심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입니다."
나의 첫 대통령선거권은 당시 현역 군인이었던 87년 대선에서 행사되었습니다.
투표소가 중대장실이었고 참관인 또한 중대장이었습니다.
중대장은 "기표 후 투표용지를 두 번 접어 '1 번' 뒷면이 보이도록 나에게 보여준 후 투표함에 넣을 것"을 요구했습니다.
당시에는 투표용지가 가로로 길죽했는데, 두 번 접어 사등분 된 뒷면엔 '1 번'에 찍힌 기표가 살짝 비쳐 보였던 것입니다.
나는 커텐으로 가려진 기표소에서 '3 번 김대중 후보'를 먼저 찍고 '1 번 노태우 후보'를 또 찍었습니다.
그렇게 무효표를 만드는 것이 최선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행동하지 못한 양심은 그렇게 악의 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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