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
| 2 |
| 3 |
| 4 |
| 5 |
| 6 |
| 7 |
| 8 |
| 9 |
| 10 |
| 11 |
거꾸로 선 건물 옆 남사당 놀이판
[도시와생활] 복합예술공간 ‘마노’ - 안성 남사당 전수관 ‘한곳에’
넓은 정원에 실험적인 목조건물과 남사당 놀이가 한 곳에 자리잡았다. 경기 안성시 보개면 복평리 산기슭에 위치한 안성 남사당 전수관과 ‘아트센터 마노’는 서로 다른 이질적인 공간들이 섞여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프랑스어로 ‘넓은 정원이 있는 뜰’이라는 뜻의 ‘마노’는 복합 예술공간이다. 정문 입구에서는 거꾸로 된 집(사진<1>)이 제일 먼저 방문객을 맞는다. 그 옆에 이탈리안 레스토랑으로 쓰이는 옆으로 누운 집(사진<7>)이 있다. 어른들보다 아이들이 먼저 이들 집을 알아차린다고 한다. 안성 일대 작가들이 나서서 집 짓는데만 5년이 걸렸다. 마노센타 관계자는 “보는 이도 궁금하고 안에 들어가보면 일상에 무뎌진 감각이 되살아나는 듯하다”고 전했다. 예술품도 감상하고 체험공예도 할 수 있지만 넓은 정원이 포근함을 안겨준다.
세상에 단 1개 뿐인 목걸이 = 아트 갤러리인 거꾸로 된 집은 2개 층으로 나눠져 있다. 2층은 안성 일대 작가들의 연중 기획전시가 이어진다. 1층은 방문객이 유리공예를 직접 체험할 수 있다. 국내에 단 2곳 밖에 없는 곳이라고 한다. 작은 핸드폰 걸이와 목걸이, 귀걸이를 방문객이 직접 만들 수 있다. 제작 시간은 대략 15∼20분이며 재료비로는 1만원을 내면 된다.
남사당 풍물놀이를 배워볼까 = 정원을 너머 맞은편에는 남사당패 복장의 동상(사진<3, 10>)이 방문객을 맞는다. 이곳 남사당 전수관은 관람객 820만명을 넘은 영화 <왕의 남자>와 인연이 깊다. 배우 감우성과 이준기가 지난해 이곳에서 ‘어름’(줄타기놀이)을 배웠다고 한다. 최근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달말까지 모집하는 남사당 풍물놀이 수강생이 벌써 30여명을 넘어섰다. 3월부터 11월까지 매주 금요일 2차례 이뤄지는 풍물놀이는 꽹과리와 북, 장구 징 등을 무료로 배울 수가 있다. 2시간여에 걸쳐 남사당 여섯마당을 볼 수 있는 남사당 토요 무료 상설공연은 4월초부터 10월말까지 계속된다.(031-678-2473)
가는 길 = 경부고속도로 안성나들목을 나와 안성쪽으로 직진한 뒤 쌍굴인 대덕터널에 이어 비봉터널을 빠져나오자마자 우회전해 보개면사무소쪽으로 들어가면 남사당 전수관을 알리는 팻말이 보인다. 아트센터 마노는 숙박도 가능하지만 사전 예약이 필수다.(031-6767-815, mahno.co.kr)
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글 출처 : 한겨레신문 2006년2월2일자 12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