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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행(Overhang), 톤암을 플래터 축(스핀들 센터)에 놓았을 때 바늘 끝에서 플래터 축까지의 거리를 말한다.
즉 바늘의 위치가 턴테이블의 중심축을 지나 약간 먼 곳에 맞춰져야 하는 것이다.
원호를 그리는 피봇톤암의 특성과 LP의 중심홀까지 소리골을 새겨넣을 수 없는 한계 때문이다.
오버행이 맞지 않으면 트랙 안쪽이나 바깥쪽 소리골을 지날 때 한쪽 채널이 받는 힘이 커지게 된다.
카트리지 포장 안에 들어 있는 프로트랙터를 사용했다.
바늘을 두 지점에 놓았을 때 헤드셀 전체가 모눈과 평행을 이루도록 조정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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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지무스(Azimuth), 카트리지의 수평, 즉 바늘의 수직을 말한다.
아지무스를 잘못 맞추면 소리골을 한쪽으로 치우쳐서 읽게 되니 당연히 스테레오 음장감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바닥에 거울을 놓고 바늘이 수직인지 들여다 보라는 말도 있는데 나는 그냥 쉽게 생각했다.
턴테이블의 바닥면이 수평이라고 가정하고 헤드셀의 양날개 높이가 일치하도록 맞춰 주면 바늘도 수직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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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압(Tracking Force), 웨이터라고 부르는 무게추를 돌려서 톤암이 수평을 이루었을 때 웨이터가 움직이지 않도록 조심하며
앞쪽의 눈금계만 살짝 돌려서 ‘0’으로 맞춘다.
그 다음 카트리지 매뉴얼에 적혀 있는 적정침압만큼 웨이터를 돌려주면 된다.
웨이터를 돌리면 눈금계도 같이 돌아가게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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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티스케이팅(Anti-Skating), 회전하고 있는 LP에 카트리지 바늘을 안착시킬 때 원심력과 마찰력에 의해 안쪽으로 빨려 들어가는 힘이 작용하게 된다.
이 힘을 상쇄시켜 주는 게 안티스케이팅이다.
일반적으로 침압과 동일하게 맞춰 준다.
내 카트리지의 적정침압은 1.25g, 안티스케이팅도 1.25에 맞췄다.
그러나 얼마나 잘 맞는지 검증하기란 쉽지 않다.
턴테이블에서 바늘이 튈 때 어느 방향으로 튀는지 지켜보라는 말이 있을 정도니 그저 턴테이블 설계자를 믿는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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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평, 조그만 수평계가 맨프로토에만 붙어 있는 경우에는 그야말로 난감하다.
자주 쓰지도 않는 물건을 구입하기도 망설여지는데 이럴 경우 물수평계도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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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에서 카세트테이프는 사라진 지 오래고, 이제 CD플레이어도 없어져 가고 있다.
유럽 포드는 영국에서 팔리는 모든 ‘포커스’ 모델에 CD플레이어 대신 USB와 AUX 단자, 블루투스를 적용한다고 밝혔다.
최근 트렌드를 볼 때 더 이상 CD플레이어가 필요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
“영국의 린(Linn)이라는 브랜드는 그간 생산해 오던 CD플레이어의 생산을 전면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린(Linn)은 턴테이블은 계속 생산하기로 했다.
LP의 시대는 가고 CD가 그 자리를 대신해 천 년이고 만 년이고 최고의 포맷으로 활약할 것이라는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아무래도 LP 죽이고 CD를 살리려는 음반사들의 대 사기극에 지금까지 놀아난 거 같아.”
"나는 추억 때문에 LP를 듣는 게 아니라 LP의 음질이 더 뛰어나기 때문에 듣는 것이다."
휴대할 수 있는 음악이 MP3로 한정되어 가는 세상에 CD나 LP나 휴대할 수 없기는 마찬가지다.
턴테이블을 세팅할 수 있을 정도의 간단한 손재주를 가진 사람이라면 LP가 더 낫다고 생각한다.
동생이 안 쓰고 있다는 턴테이블을 하나 얻어 와서 카트리지를 새것으로 교환하고 분해소제했다.
턴테이블 세팅이 끝나고 시인과 촌장의 ‘가시나무’를 들으며 나는 가슴이 뭉클해진다.